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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직딩일기- 사직서를 내는 그대에게

파란대문 2007. 8. 20. 21:26

 

 

하는업무가 관리부이다보니, 인사관리까지 두루두루 하고있다.

그러니 본의아니게 사직서 제출하는 모습을 참 많이 본다.

나또한 사직서를 쓴후 이직을 했었던 사람이기에 그들의 심정을 헤아려볼때가 많다.

 

보통 사회생활 초년시절에 사표를 가슴에 품고 살때가 많았던것 같다.

힘들때마다 그만둘까 말까 항상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려할때마다 나를 잡아주었던 단 하나,

그것은 전 직장 경력이라는 꼬리표에 달랑 1년도 못채운 사람으로 비쳐질까봐...

그게 죽기보다 싫었었다.

 

# 1

첫직장에서 이런적이 있었다.

점심먹고 여직원들과 회의실에서 항상 수다를 떨면서 휴식시간을 보냈는데,

내가 사장님을 신나게 씹고, 회사 규율에 대한 불만에 항의를 주도하고 있었는데,

밖에 사무실에서 그 이야기를 간부급이 들어버렸다. 

결국 그 이야기가 저 위로까지 올라가고야 만것이었다..

 

그뒤 돌아온 냉대....그 어려운 역경...지금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그런데 난 끝까지 버텨버렸다.

회사에 제일먼저 출근해버렸고, 제일 부지런히 청소도 했었다. 물론 눈에 쌍심지를 켜며 일도 매달렸었다.

솔선수범도 하고, 알고보면 그 친구 회사나 윗사람들 흉이나보면서 불만에 가득 사로잡혀 일도 제대로 안하는 친구가 아니더라는 그 말...그 평가를 듣고싶어서...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새벽 5시 일어나서 6시에 시작하는 학원을 다니기까지 했었다.. 1년동안...

독종도...이런 독종이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만3년이 다 채워질무렵, 나에대한 윗분들의 냉대는 사라졌고, 오히려 호의로 돌아섰었다.

 

그런데, 내가 이젠 못참겠는거다. 니네가 나를 그토록 괄시했었다 이거지?

본때를 보여주면서 멋지게 사표를 내던지고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멋있어 보이는거다...

 

그뒤 상상은 독자들의 판단에~ ㅋ

 

 

# 2

회사에서 직원이 그만둔다고 할때, 그만두면 회사가 아쉬워 붙잡고싶은 사람이 있고, 그만두기를 기대했는데 그만둔다고 하니, 오히려 잘됐다고 쾌재를 부르는 경우가 있고, 그만둬줬으면 좋겠는데 안그만두고 끝까지 버티면 권고사직하는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있다.

 

그만두고 싶을때 사유는 가지가지다.

 

가장먼저 정말 "처단"하고싶은 직장상사나 동료가 있을때....피하고 싶다면 떠나는길을 선택하는 경우일 것이다.

 

두번째로 업무가 내가 하고자하는 일이 아니라는 판단이 설때이다.

이런경우는 입사전에 생각해왔던 업무상과 실제 업무와의 차이가 클때이다.

 

세번째로 회사에 비젼이 보이지 않을때일 것이다. 곧 문닫을것같은 불안한 회사에 계속 다니고싶은 사람은 없을테니깐....

 

네번째로 천재지변이나 사고로 몸이 다쳤거나, 혹은 이사로 인해 통근 거리가 너무 멀어서 도저히 근무할수 없는경우 등일것이다.

 

다른것은 차치하더라도 인간관계때문에 그만두는 경우가 상당하리라 본다.

 

지금에와서 얘기할수 있지만, 어딜가든 공공의 적은 한두명씩 꼭 있다.

내가 이곳을 빠져나간다면 저 화상을 안보게되는구나 싶어 당장은 행복하겠지만, 또다른 곳에서 생활하다보면 진상이 또 나타나더란 것이다.

 

몇년 지나서, 나를 그토록 힘들게 했던 진상 상사나 동료를 떠올려 보시라..!

 

아직도 패죽이고싶은 충동이 살아있다면 사표 낸것 잘한것이고,

피식하면서 그때 내가 좀 참고 잘할걸...싶은 여유가 생긴다면, 그때 당신은 사표까진 내지 않아도 됐을것이리라...

 

사직서...

 

사직서야말로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하며, 가슴에 품고 다니면서 늘 기대에 부풀며 하루일과를 시작한다는 어느 대기업 직원의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애잔한 맘이 스친다.

 

경력관리때문에 곧죽어도 3년은 버티라고 쓴소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요즘들어 사직서내는 직원들을 볼때면, 그만둔다고 섭섭해하고 울어줄 오래된 직장동료들도 거의 사라진것같다. 기계적으로 사직서 서식을 전달하고, 업무인수인계서를 설명해주고, 남은 연차수당 계산해주는것 말고....무언가가 빠진것 같다..

 

회사는 직원이 그만둔다고하면, 왜 그만두려고하는지 진지하게 귀를 열고,

그만두는 직원은 어떤면이 자신과 안맞고 시정되었으면 좋겠는지....진지한 대화의 장이 결여된것같아 안타깝다...

 

그만두면 아쉬울 쪽은 누군지를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할것이다.

 

회사도 인적자원에 대한 손해가 막심할것이요, 본인도 짧은 경력으로인한 이직의 흔적이 뒤따를것이기에...

 

 

사직서내는 당신,

 

그대에게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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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he푸른의 세상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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