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빨간불 켜지는 중년 건강
가정과 사회의 기둥인 40ㆍ50대 중년층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 자신의 건강도 챙겨야 행복한 가정을 유지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중년층이 조심해야 할 질환과 예방을 위한 지침을 알아보자.
男, 간과 심장 지켜라
한국 중년 남성은 `40대 남성 사망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을 정도로 건강에 적신호가 발생하는 시기다. 직장과 가정생활 모두에서 완벽함을 요구받고 있는 40ㆍ50대에는 간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광협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음과 만성피로에 의해 지방간이나 간경변증 등으로 쉽게 옮아갈 수 있는 시기"라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간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Bㆍ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비보균자에 비해 간경변, 나아가 간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치의와 정기적인 상담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해 자신의 항체 유무를 파악한 후 음성일 때는 예방접종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이 조사한 결과 A형 간염은 어릴 때는 자연면역력으로, 40대 이상 연령층은 90% 이상이 항체보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간혹 없는 사람이 있으므로 가족간 전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울러 전반적인 간 건강을 위해서는 과음과 피로, 기름진 식단을 피하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자주 먹고 균형 잡힌 식단을 마련할 것을 권장했다.
최동훈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콜레스테롤 상태는 고지혈증으로 이어져 각종 심혈관 질환을 야기한다."면서 "심한 스트레스와 고지혈증이 더해지면 고혈압도 오는데 이는 관상동맥질환(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는 것)과 심근경색으로 이어져 돌연사를 부를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평소 혈압이 높고 작은 운동에도 쉽게 숨이 차며 피로를 느끼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자신의 심장과 혈관 상태를 확인하고 항상 자신의 혈압 수치에 유념해야 한다. 또 많은 중년 남성이 자연스런 나잇살이라며 ‘불룩 나온 배’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이제는 복부비만에 주의할 때다.
차봉수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운동부족과 고영양식으로 쉽게 비만형 체형을 갖게 된다"면서 "비만은 당뇨의 큰 원인이므로 비만 예방에 힘쓰라"고 당부했다.
女, 체중 변화에 주목
갱년기를 맞는 40ㆍ50대 여성들은 내분비질환에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유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남성과 같이 대표적인 내분비질환인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해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식단에서 탄수화물과 지방에 대한 영양소를 조정해야 한다.
탄수화물은 단당류냐 다당류냐 여부, 섬유소 함유량 정도, 익은 상태 등에 따라서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나 양에 차이가 난다. 식빵과 흰 쌀밥, 떡, 빵, 잘 익은 단과일, 탄산음료, 설탕 등은 단당에 가깝고 섬유소 함량이 적기 때문에 혈중 혈당치를 최고로 올리며 이는 췌장에 부담을 주고 스트레스를 준다. 입에 달고 먹기 좋은 음식은 이로운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 쉽다.
지방은 직접적으로 혈당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비만을 초래하기 때문에 결국 인슐린 저항 상태를 만들어 고지혈증과 동맥경화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지방이라고 모두 나쁜 것이 아니다. 양적인 개념보다는 어떤 지방성분이 주로 포함돼 있느냐가 질병 발생과 연관이 있다. 버터, 치즈, 붉은 고기, 초콜릿 같은 포화지방산이 많으면 문제가 되며 생선류에 포함된 기름 같은 불포화지방산은 오히려 고지혈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중이 쉽게 증가한다. 남성호르몬은 가능하면 근육을 다량 보유하고 지방은 적게 가질 수 있도록 남성 몸을 유지해 주는 반면 여성호르몬은 반대 작용을 한다. 지방이 축적되는 부위나 순서에도 차이가 있어 여성은 우선 다리나 엉덩이에 살이 붙고 그 다음에 배, 가장 나중에 팔이나 상체에 살이 붙는다. 체중이 감소할 때는 그 반대 순서로 빠진다.
여성은 또 당뇨병 발병 위험과 함께 골다공증 발병에도 주의해야 한다. 여성은 폐경 전후 급격한 골소실이 발생한다. 폐경이 일찍 왔거나 난소질환으로 인해 폐경 전 연령에 불가피하게 양측 난소를 적출했을 때는 더욱 빨리 골소실에 대한 예방책을 세워야 한다. 골소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 매일경제 2007년 1월 4일[현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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